24년 4월 25일(35주차 6일)
아침부터 배뭉침이 심상치 않았다
뭉치기만 하면 다행인데
왜이렇게 배가 쑤시는지
뭉친게 풀리면
미친듯한 폭풍 태동이
띠용이도 뱃속이 너무 답답한가보다

배가 아픈게 ....
점심만 먹고 누워있는데 아무래도 이건 아닌가 싶어
병원에 가기로 했다
4시반에 병원에 갔더니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야간진료로 넘어갈 것 같다고 했다
5시에 태동 검사부터 진행했다

태동 검사를 시작하자마자
수축이 오는게 보였다
숫자가 점점 올라갈수록 불안감도 더해졌는데
심지어 주기도 규칙적인 느낌이였다

수축 강도가 점점 강해지면서
수축 주기도 점점 짧아지는 느낌은
내 착각인가 ㅠㅠ
걱정이 되기 시작하면서
허리가 넘 아팠다

100찍는걸 처음봤다
진짜 수축 강도가 엄청났다 주기도 그렇고....
숫자가 100까지 올라가는구나
100이 최대인가보다 싶어서
안되는데 ..
아직 35주인데... 오만가지 생각이 다들었다
의사선생님이 초음파로 애기를 확인해주셨다
오늘 경부길이는 3.1cm인데
분명....월요일엔 3.4cm였다
3일 사이에 쪼금 줄어들었다

띠용이 크기가 지금 2.6kg 간신히 넘어서
아직도 너무 작았다...........
아무리봐도 진통이 맞는 것 같다며,
애기가 빨리 나올 것 같다고 하셨다
진짜 청천벽력
아직 37주가 안되었기 때문에
최대한 뱃속에 담고 있어야 한다고 하셨다
37주까지만 키워보자구....,,
오늘 당직이시라고
집가서 입원준비하고 저녁에 오라고 하셨다
간호사 분들이 집에 조심히 다녀오라고
신신당부해주셨고
병원 밖을 나가서
버스타러가는데 배는 자꾸 뭉치고
손이 벌벌떨려 오빠한테 전화했다
오빠도 놀래서 급하게 퇴근한다고 했다
집에서 부랴부랴
출산가방도 점검했다
왠지 느낌이 어젯밤에 다 싸놔야 할 것 같더라니....

오빠가 이러다 마지막 음식 아니냐고
(말이 씨가 될뻔)
저녁을 맛있는거 먹으라해서
혈당이고 자시고 초밥을 시켰다 하하하

입원 시간까지 시간이 남아(?)
스타벅스를 들렸다
그냥 목이 너무 탔다
디카페인 아메리카노 왤케 맛있는지
벌컥벌컥 마셨다
.
.
.
.
.
저녁 9시
병원에 도착해서 야간 분만실로 갔다
보호자가 같이 들어갈 경우
같이 감금이기 때문에
오빠는 일단 병원에 안들어가기로 했다
혼자 씩씩하게 들어가느라 몰랐는데
오빠가 뒤에서 쳐다보고 있었나보다
왜이렇게 뒤도 안돌아보고 들어가냐고 ㅋㅋㅋㅋㅋㅋ
코로나 검사를 진행하고
열재고 혈압재고 병원복으로 갈아입은 뒤
누웠더니 링거를 놓아 주셨다

진통 주기가 만만치 않아서 혹시 모를 출산에 대비해
링거가 두껍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아프다더니
진짜 개아팠다.......
무서워서 주사 놓을 때 쳐다보지 않고 있었는데
18G 크기라고 인터넷 찾아보고 놀랬다
왤케 바늘이 두꺼워!!!!!!!
그리고 내 혈관이 너무 얇아 주사가 2번이나 터졌다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고
욕이 저절로 나왔다 ...물론 속으로
ㅜㅜㅜㅜ

다른 간호사 님이 오셨고
불편하지만 오른손을 간신히 뚫었다
하...진심 너~~~무 아팠다
내인생 이렇게 두꺼운 링거를 맞아본 적이 있는가;

라보파 수축억제제가 들어갔다
임당이 있어서, 원래 포도당에 맞아야하지만
식염수로 대체해서 놓아주셨다
초밥 먹은 것 때문에
혈당 폭발해서 177 나왔다 ㅋㅋㅋ...ㅋㅋ...
처음엔 12?로 1단계 인가로 맞았다
태동검사도 같이 시작했고
여전한 수축 증상이 있었다

1시간인가 2시간인가 지났나...
오른손도 불편하고 왼손도 혈관 터진 것 때문에 불편해서
핸드폰도 만질 힘이 없었다
라보파 수치를 올린다고 했다
약간의 부작용이 있다고
숨이 차거나 심장이 답답하거나 손이 떨릴 수 있다고 하셨다
숨쉬기가 좀 답답했지만
참을 수 있었다
그냥 참아야 할 것 같았다
애기가 나오는거 보다는 내가 불편한게 나았다
오만가지 생각이 다들었다
오늘 나오면 어카지? 설마
미숙아는 안되는데.....오빠도 계속 걱정이 되었는지
집에서 청소를 한다고 했다
애기 맞이 열심히 정리한다고...ㅎㅎㅎ

수축 강도는 줄었지만 완벽히 잡히지 않아서
약물을 더 올렸다
이게 4단계 인가 48로 올려주셨다
한참 수축검사 하는데 숨이 점점 찼다
그래도 참았다
배아픔이 좀 잦아들었다
당장 나올 것 같던 진통은 사라진 것 같았다
어느정도 수축이 잡혀서 입원실로 내려간다고 했다
일단은 오늘밤이 고비라고 했다
오늘만 잘 버티길,
주치의쌤이 한단계 더 올려야되나 하셨지만
라보파 부작용이 있어서 혹시 폐에 물이 차는 폐부종이 올까봐
일단 48로 맞자고 하셨다
.
.
.
.
다인실(4인) 이였는데
한명 밖에 없다고 해서 글로 들어가기로 했다
오빠랑 같이 였으면 1인실 갔을텐데
혼자니까 그냥 다인실 쓰기로 했다
숨쉬기가 불편했다

계속되는 수축검사,
몇시간 간격으로 계속 진행한다고 했다
혼자 누워서 천장을 바라보는데, 씩씩하게 버텨야지 싶었다
띠용이한테 자꾸 말을 걸게 되었다
속으로도 계속 빌었다
갑작스러운 입원에, 이게 무슨 일인가 아직 와닿지 않았다
그냥 오늘 밤 수축이 없어지기를....
배아픔이 사라지기를...
아직 나오면 안된다 아가야, 조금만 더 커주렴
.
.
.
.
.
-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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