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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19주차-20주차 b형 독감, 고열, 오한, 식은땀, 임산부와 타미플루(1)

뉴밍밍 2024. 1. 1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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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26일 (18주4일차)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약간의 기침이 생겼다.
콧물도 좀 나다가 목소리가 잘 안나왔다.......
이러다 연말 연휴에 아플 것 같아서
부랴부랴 산부인과에 전화했더니,
기침이면 이비인후과를 가라고 했다.
 
점심시간 끝나고 2시부터 진료라길래 2시 도착했더니 왠걸
ㅠㅠ 사람이 진짜 미친듯이 많았다.
감기가 유행이라더니
병원에서 대기하다가 감기 심해질 느낌;
 
앞에 60명이 넘게 있었고 3시간 기다린 끝에 진료를 볼 수 있었다.
의사선생님께서 임신 18주라 고민하시더니,
약이 한정적이지만 항생제 없이 쓰자고 하셨다.
 

 
 
ㅠㅠ 임산부는 가래약이 쓰기 참 어렵다고 하셨다.
다행...인진 모르지만 어쨋든 18주가 넘었으니 먹을 수 있다고 .....
약을 먹게 되서 띠용이한테 너무 미안했다.
하지만 더 심해지면 안되니까 얼른 나아야겠다 싶어서 
약 열심히 먹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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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12월31일(19주2일차)
 
연말 모임이 있어서 오빠랑 친구들과 함께 펜션에 갔다.
기침이 여전하고, 콧물이 여전히 나오는 것이
항생제가 없어서 그런가 약효가 전혀 없었다.
꼬물꼬물 띠용이가 살짝 움직이는 것 같은데, 미세했다.
 
하지만 23년 마지막 날인게 넘나 아쉬워서, 제야의 종 칠때까지 눈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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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1월1일(19주3일차)
 
제야의 종 치고, 넘 피곤해서 바로 잠들었는데,
새벽 2시경 진짜 온몸이 사시나무떨리듯 파르르 떨려서
왜이러지 하고 눈을 뜨려는데 몸이 안움직였다.....
진짜 온몸이 덜덜 떨리는데, 이게 오한인가 ?
 
처음 느껴보는 추위에 놀랐고, 아래층에서 놀고있던 오빠한테 간신히 전화를 했다.
오빠가 내가 자는 방으로 내려와서, 몸 떨리는 거 보고 
양수 뜨거워 질까봐 전기장판도 안쓰던 나였지만 😥
바닥에 온돌을 엄청 틀고, 아래 내려와서 누웠다
분명 바닥이 절절 끓었지만, 내 몸은 떨림이 여전했고,
답답했지만 양말도 주워신고, 왜이러지 하고 또 잠들었다.
 
1시간이 지났나,
갑자기 온몸에 식은땀이 너무 나서
폭삭 젖어서 일어났다.
아무래도 열이 나는 것 같았지만, 체온계를 안가지고 온 사실에
아 ㅠㅠ 이제 홀몸이 아닌데...넘 안일했나, 체온계를 들고 다녀야겠다고 새삼 다짐하고....
너무 온몸이 젖어서 온몸에 다한증이 생긴 기분이였다.
샤워해야겠다 싶어서 춥지만 샤워를 했고,
침대에 다시 누웠는데 몸이 넘 뜨거워서 식은땀이 계속 났다.
오빠가 물수건이라도 만들어줘서, 물수건을 얼굴에 대고
콧물이 미친듯이 나오는데 옆에 휴지 끼고 잠들었다 ㅠㅠ
피곤하긴 드럽게 피곤했다 ㅠㅠ
 
아침 6시쯤.
몸이 가벼워짐을 느꼈다. 땀도 안나고, 춥지도 않고, 얼굴에 열기도 없고.
밤새 앓은건가 눈떠지고 나서 걱정되는건 
뱃속의 띠용이가 잘 안움직이는 것 같았다.
요새 약간의 태동을 느끼고 있었는데, 
미동이 없어서 너무 걱정이.....
 
오후 4시
집 오자마자 코로나 자가 키트 검사를 했다.
오빠도 나도 음성. 
그럼 그냥 감긴가 😥 혹시 몰라서 먹을 수 있는 유일한 약인
타이레놀(500)을 1알 먹었다.
낮잠 자고 일어났더니 
 
저녁 11시,
열이 나는 느낌이라 재보니 38.4도
오빠가 산부인과에 전화했더니,
어차피 타이레놀수액 처방 밖에 안된다며
타이레놀 먹고 2시간 뒤쯤 아프면 다시 전화하라고 했다.
타이레놀(500)을 1알 더 먹었다. 제발 열 내려라 빌고 또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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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1월2일(19주4일차)
 
새벽 2시반, 
자다 인나서 열 쟀더니 37.4도 
약간 살만했다. 타이레놀이 들었나? 내가 빌어서 내렸나?
다행이라는 생각에 기침 열심히 하다가 
산부인과 응급실은 안가도 되겠지 하고,,,,,
다시 잠들었다.
 
아침 7시반
기침을 미친듯이 하면서  배가 너무 아파서 일어났다.
39.9도
진짜 기가막힌 숫자를 보자마자 눈물이 났다.
배가 아픈게 혹시 띠용이가 날 깨운건가
배가 왜아프지, 이건 아니다 싶었다.
급하게 타이레놀(500)을 1알을 먹었다.
 
오빠도 자다가 놀래서, 산부인과에 급하게 전화를 했다.
하지만 산부인과에서도 방법이 없다고 했다.
대학병원 응급실에도 전화했다.
산과를 응급실에서 볼 수 없다고, 오면 타이레놀 수액 밖에 안된다고 했다.
띠용이가 너무 걱정 되서
진짜 눈물이 너무 났다.
온몸은 아프고, 배도 아프고,
실은 마음이 더 아팠다. 
 
몇군데 전화를 돌렸지만, 
19주 고열의 임산부를 받아주는 곳은 그리 많지 않았다.
방법이 없다나...

 
아침 8시반
도저히 열이 안내렸다.
이건 아니다 싶어서, 그냥 가던 산부인과에 다시 전화를 했다.
수액이라도 맞아야지. 띠용이가 넘 걱정됬다.
병원에 도착해서 코로나 검사를 다시했다.
오빠랑 나랑 둘다 음성이라, 일단 진료를 받기로 했다.
병원에서 열 쟀더니 38.6도
추운데 날라와서 그런가 아주 약간 내렸다.
 
마침 원래 내 주치의 선생님이 당직인 날이였다.
정말 천운,
 
아침 8시50분
바로 콜 들으시자마자 퇴근을 멈추시고, 젖은 머리로 달려오셔서
애기부터 보자하셨다.
심장 뛰는 걸 확인했는데, 애기가 움직이지를 않았다.
 
'애기도 열때매 힘들어서 안움직이는 것 같아요'
 
이 말 듣고 진짜 눈물이 너무 났다.
아무래도, 독감 검사 후에 독감이 맞으면 타미플루처방을,
독감이 아니면 타이레놀 수액이라도 맞아야겠다고 하셨다.
타미플루 먹어도 되나요..? 했더니
이정도면 열이 너무나서 안먹는게 더 안좋다고 하셨다.
병원급이라, 가정의학과가 다른층에 있어서
협진요청을 하셨고, 내려가서 독감 검사를 진행했다.
 
아침 9시 30분 
b형독감 양성.
뭐 듣도보도 못한 독감을 난생처음 걸려버렸다.
의사선생님이 바로 약을 한알 먹어야한다고,
5일을 무조건 먹으라고 처방해주셨다.
 

 
아침 10시 
타미플루, 코푸시럽, 콧물약, 타이레놀 처방 받았다.
바로 약을 먹고 누웠다.
너무 슬펐다.
띠용이가 움직이질 않는다니,
 
아침11시
열이 드디어 좀 내렸다. 37.8도
 
오후 2시반
왜 다시 열나지 38.8도
오빠가 죽이라도 먹자해서 죽을 먹으려했다.
1/3도 못먹고, 타이레놀을 먹었지만 
죽을 다토해버렸다.
 
오후 7시
또다시 배가 아파 자다가 눈을 떴다.
39.4도
인터넷을 찾아보다, 샤워해서 온도를 내리는 방법을 찾고
얼른 샤워부터 했다. 
약을 먹고 몸이 너무 덥고 뜨겁고, 식은땀이 너무나서
선풍기를 틀었다. 
틀어도 되나?
 
오후9시
38.9도, 약간 내렸다고 몸이 좀 가볍다.
참나..ㅎㅎ...
엄마가 걱정됬는지 미역국이랑 김밥을 싸줬다.
평소에 먹지도 않는 시금치와 당근 ㅠㅠ
하지만 아예 미각 후각을 잃어서 맛도 못느끼고
띠용이를 위해 한줄 열심히 먹었다.
엄마도 아픈 나를 위해 급하게 미역국 끓였을거 생각하면
엄마는 참 어려운 것 같다.
띠용이한테 진짜 계속 미안하다.

 
오후 10시 
하루에 아침저녁 12시간 간격으로 먹어야하는 타미플루.
안하던 설사도 했다. 
몸이 아프긴 한가보다 ....열 좀 내려라 
등짝도 아프고, 참 
독감이 진짜 독하긴 한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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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19주차-20주차 b형 독감, 고열, 오한, 식은땀 죽다 살아난 임산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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